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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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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전원거

by 풀 한 포기 2006. 1. 3.
귀전원거(歸田園居. 전원에 돌아와 살다)


少無適俗韻(소무적속운) 어려서부터 세속과 맞지 않고
性本愛丘山(성본애구산) 타고 나길 자연을 좋아했으나
誤落塵網中(오락진망중) 어쩌다 세속의 그물에 떨어져
一去三十年(일거삼십년) 어느덧 삼십 년이 흘러 버렸네

羈鳥戀舊林(기조연구림) 떠도는 새 옛 숲을 그리워하고
池魚思故淵(지어사고연) 연못 고기 옛 웅덩이 생각하듯이
開荒南野際(개황남야제) 남쪽들 가장자리 황무지 일구며
守拙歸園田(수졸귀원전) 본성대로 살려고 전원에 돌아왔네

方宅十餘畝(방택십여묘) 네모난 텃밭 여남은 이랑에
草屋八九間(초옥팔구간) 초가집은 여덟 아홉 간
楡柳蔭後첨(유류음후첨) 느릅나무 버드나무 뒤 처마를 덮고
桃李羅堂前(도리나당전) 복숭아 자두나무 당 앞에 늘어섰네

曖曖遠人村(애애원인촌) 아스라한 먼 곳에 인가가 있어
依依墟里煙(의의허리연) 아련히 마을 연기 피어 오르고
狗吠深巷中(구폐심항중) 동네 안에서는 개 짖는 소리
鷄鳴桑樹顚(계명상수전) 뽕나무 위에서는 닭 우는 소리

戶庭無盡雜(호정무진잡) 집안에는 번거로운 일이 없고
虛室有餘閒(허실유여한) 텅 빈 방안에는 한가함 있어
久在樊籠裏(구재번롱리) 오랫동안 새장 속에 갇혀 살다가
復得返自然(부득반자연) 이제야 다시 자연으로 돌아왔네

도연명(陶淵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