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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 풍경

고라니가 제일 부지런하다

by 풀 한 포기 2026. 3. 17.

 

이제 겨우 새 순을 내미는 산마늘이며 쪽파 삼동파까지

고라니가 제일 먼저 입맛을 다셨다.

산마늘은 뜯어 먹는다해도 그동안 파종류는 입을 안대서 울타리를 안 친 곳에 심었었는데...

참말로 부지런도 하다.

그나마 눈개승마밭에는 야생동물 퇴치기를 설치했더니 안직은 안녕하다

 

요즘 밭일을 조금씩 나누어서 몸이 적응하도록 하는 중인데

어제는 밭둑의 소국 묵은 가지를 잘라 주고

오늘은 파가 심겨진 밭의 풀을 매고 퇴비를 주는 일을 했는데 

자세히 보니 파도 고라니가 싹둑 잘라 먹었더라.

얘들은 입맛도 참, 별걸 다 먹는다.

 

 

유채와 루꼴라

겨우내 샐러드용 채소로 요긴했는데 이렇게 꽃까지...

유채도 루꼴라도 십자화과 채소임을  증명.

 

 

월동한 시금치와 쪽파로 봄밥상 뚝딱.

쪽파는 초무침을 하고 시금치는 그냥 담백하게,

이제는 마트에 가지 않고도 밭에서 나는 것들을 상에 올릴 수 있는 계절이 온 것.

늘 기대되는 화수분의 계절이 눈앞이다.

 

 

봄이 온다고 다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지...

바깥 수도가 겨우내 뭔 사단이 났는지 개미오줌 만큼 씩밖에 물이 안나와서

남편이 홀라당 파제끼고 새로 동파방지용 관을 다시 교체했다.

몇년전에 어마무시하게 크고 굵고 비싸기까지한 알미늄 수도관을 설치했는데

제 값을 못하고 겨울에 얼고 급기야 겉보기에는 멀쩡한데 어쩔 도리가 없어

그냥 아는 놈으로 편하게 사다가 다시 교체했다.

시골에서는 이 정도 일로 사람을 부를 수는 없으니 

남편은 점점 훌륭한 일꾼이 되어 간다.

그러나 그 훌륭해진 일꾼도 나이가 들어 앞으로 얼마나 일을 해낼런지...

세월무상이다.

 

 

고라니와 더불어 부지런한 꿀벌.

이것도 꽃이라고 회양목 꽃에 날아와 꿀을 빨고 있다.

이렇게 점점 봄스러워 지는 골짜기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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