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의 계절이라고 하는 말을 증명하듯 아직은 순한 연두의 숲이 꽃처럼 어여쁘다
밤새 내린 비로 송화가루는 잦아들고 사방 개운해 졌을듯...

비가 오기전에 미나리 한소쿠리 베어와 다듬었다
산고랑탱이지만 물이 흔하니 논이었다가 밭이 된 구석으로 절로 만들어진 미나리꽝이 있다
연휴이기도 하고 어버이 날이라고 아이들이 이것 저것 선물 꾸러미와 뭐니뭐니해도 머니라 했던가 금일봉과 함께 당도했으니 미나리전이라도 부쳐 볼까하고 베어 엊저녁에 고기 구워 먹을 때 생미나리로 조금 먹으며 그 연함과 향에 마음을 빼앗겼다
오늘 비도 온다하니 해물을 넣고 미나리전을 지져 막걸리를 먹자 했다

매발톱의 시간
어떤 교잡이 이루어 졌는지 짐작도 못하게 이상하게 생긴 꽃이 폈다



길섶으로 절로 나서 자란 매발톱도 한 무더기 ,
지나치다가 대견해서 아는체를 한다

갓꽃이 제법 꽃행세를 하고 있다
부러 심은 유채보다 더 그럴듯,



툇마루에 앉아 건너다 보니 덜꿩나무 꽂이 핀듯하여 가까이 가서 보았다
아직 만개는 안했지만 주변을 환하게 만들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타래붓꽃
꽃보다 잎이 늘 더 무성해서 숨듯이 수줍게 연보라의 꽃이 핀다


등심붓꽃
붓꽃류중에서 가장 작은 꽃을 피운다
키가 10cm 정도나 되나 싶고 꽃은 손톱만 하지만 햇살 좋은 오후에 별처럼 빛을 내며 피는 이쁜 아이다
오전 내내 비가 내릴 거란 예보대로 빗소리 제법 요란하다
아이들은 내일까지 있기로해서 어제는 온양에 나가 추억의 맛으로 먹는 밀면을 점심으로 먹었고 저녁은 공주알밤한우와 된장찌개,
오늘은 뭘해 먹일까...
이제는 부엌으로 나가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