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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바쁜 봄날이지만...

by 풀 한 포기 2019. 4. 28.


저녁시간 잠깐씩 틈을 내어 茶器덮개를 만들었다

오래전 친정어머니께서 주신 모시천으로...

쓰던것이 오래되고 계절이 바뀌니 작은 소품하나 만들고 싶어져서

개나리 한 가지 수를 놓아 보았다

모시천은 사실 수를 놓기에는  좀 성글어서 수가 이쁘진 않지만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맛이 있어서 괜찮을듯 싶었다.

보기엔 션찮아도 꽤 시간이 들었다.




남은 자투리천으로 여름용 목 스카프를 만들기도했다

이젠 목이 많이 파인옷은 입기가 거북해서 슬쩍 목에 둘러 보려는데

과연 쓸모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나물채취용 앞치마

제목은 이런데 이렇게 만드는지는 잘 모르겠고

아무튼지 혼자 궁리하고 몸에 대어 보고 대강 만들어 보았다

이곳 유구는 섬유공장이 많아서 지인분이하는 공장에서 천을 얻어 놓은것었는데

보통은 커튼만드는 용도로 쓰였겠지만

튼튼하고 두께감도 있어서 작업용 앞치마로 적합하다 싶어

그동안 용처를 못찾아 구석에 박혀 있던 것을 이번에 꺼내어

살길을 열어 주었다^^

마을 친구들과 다래순따러갈 계획이 있어서

선물도 할겸 다섯장을 만들었는데 좋아들 하실지...



드디어 오늘 다래순을 따러

같이간 친구의 친정동네 산으로 올라갔다

앞에 쭈욱 보이는것이 다래순이다

그야말로 지천이다

내가 만든 앞치마를 단체로 입혀 다래순을 따고 있는 모습 ㅎㅎ

이렇게 산으로 여럿이서 가보기는 처음이다

그리고 모르는 산나물도 배우고, 특히 고춧잎 나물을 처음 알고 한줌 따와 저녁상에 올렸다

나물도 좋지만 이렇게 가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일이다


오전에는 대래순을 실컷 따고

근처에 사는 친구의 친정동생이 산나물 밥상을 차려줘서

점심도 맛나게 먹고

오후에는 다른 산으로 가서 고사리도 조금 꺽고

돌아오는 길에 마침 유구 장날이어서 장에 들러

창가에 두고 싶은 꽃도 몇가지 사가지고 왔다


하루가 참 버라이어티했다

이산 저산 옮겨가며 나물도 하고 꽃도 사서 화분에 옮겨 창가에 두고

따 온 나물들도 데쳐 냉동고에 넣거나 말릴것을 구분해서

마무리하고 저녁을 바쁘게 먹고 나서 한숨돌리고 나니 이 시간이다


다시한번 느끼지만 인간은 본시 수렵이나 채집의 본능이 있는게 아닐까 싶다

경험이 없는 나도 해보니 참 즐거워 힘이 드는 줄도 모르겠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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