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내려온 후 오히려 밖에서 밥을 먹는 일이 잦다
매번 끼니를 챙기는 일도 번거롭기도하고
바삐 살 일이 없으니 여유롭게 좋은이들과 어울리다 보니 그리되기도 한다
엊그제는 지금이 제일 맛나다는 꼬막을 먹으러
`순천만`이라는 옥호를 쓰는 집엘 찾아갔다
같이 간 친한 동생부군이 유독 꼬막을 좋아하기도해서 부러 찾아 간 것.
이곳은 예약손님만 받고 그것도 3인 이상이 되어야해서
어쩌다 한번 가려하면 꼭 두집이상 모여야 한다
참 그거 한번 먹기 까탈스럽다했더니
상차림을 보니 그도 그럴만 하다 싶다.
꼬막 초무침을 필두로 꼬막구이, 찜, 양념무침, 전,
그와 사이드메뉴로 새조개장조림,간장게장,전복장,나물류,한우 불고기 조금과 찌게로는 청국장까지
밥을 1인용 압력솥에 지어 나중에 숭늉까지 먹을 수 있게
오히려 좀 과하다 싶은 상차림이었다.
늘 먹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번이니 ...
어릴때는 꼬막이 흔해서 이처럼 귀한 대접 받게 될 줄은 몰랐다
지금이야 생태계도 변했고 힘들게 작업하는 기술자(?)들도
점점 줄어드니 당연히 비싸겠다 싶다
봄에 맛이 들고 알도 통통해서
저만큼 달아났던 입맛을 불러 오는데 한 몫했다.
음식도 좋았지만
좋은 사람들과 끼니를 같이하며 이런 저런 정담을 나누는 것도 더 좋아
자연스레 음식도 더맛난게 아닌가 하는...
사람 사는일이 참 별거 없다
이렇게 밥한끼 먹으며 행복해 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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