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아직 깊다
그럴수록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더더욱 간절하지만....
산골의 일상은 골짜기를 벗어나지 않는한 별변화는 없지만
그런대로 잘 지내고 있는 중.
몇년만의 강추위라고 연일 떠들고들 있는것처럼
어찌나 추운지 여기저기 동파되었다는 소식에
산골누옥도 그런 불상사를 안겪으려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다행히 아직 물도 잘나오고 얼어서 낭패보지는 않았으니
남은 추위 어떻게 하면 잘건너려나 잘살펴야겠다
이 추위에 우리가 외로울까봐(?) 시누이 내외가 다니러 왔었다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니 막내 오빠인 우리집을 친정으로 여기고 서로 왕래하고 있는데
유규에서 멀지않은 청주에 사는데도 한번 다녀가기가 그리 쉽진 않아
일년에 한번 만나기도 어려운데 와서 구들방에서 자고
쉬었다 가서 나도 좋았지만 남편은 더 좋아라했다
6남 2녀중 끝으로 남매둘이라서 아무래도 더 애틋한 정이 있다
나와는 중학교 동창,
혼인을 하고 나니 시누올케 사이로 다시 만났다.
스스럼없이 지내니 션찮게 짓는 농사의 수확물도 보내주고
나름 친정노릇하려 애쓰며 살고 있다
이번에도 빈김치통을 들고와서 아무렇지도 않게 김치 내놓으라고...ㅎㅎ
백김치와 배추김치를 한통씩 담아 보내고
뭐 줄게 없나 별거를 다 뒤져내고 그랬다.
사람 사는일이 이러고 살아야 되는데 싶기도 하고
설쇠고 또 온다 했으니 벌써 기다려지고 있는 중이다.
밖에다 곰탕을 한솥 끓이고 있는데 한시간 남짓이면 올 수 있으니
와서 한그릇 먹고 가라했더니
시간이 안맞아 후일을 기약했지만.
우리가 시골살이를 하니 그래도 갈곳이 생겼다며 제일 좋아라 하는 시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