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두메양귀비

by 풀 한 포기 2012. 7. 4.

 

 

학수고대하던 비와 함께

골짜기에는 두메양귀비가 피었다

사진으로만 보고

실제로는 처음 보는 녀석이라

본시 이리 여리여리 한것인지..

아니면 거름이 부실해서 그런것인지는 모르나

아무튼 가녀린 소녀의 모습으로 함초롬이 피었다.

 

 

책에서 보니 백두산 중턱에서나 피는 꽃이라는데

얼마나 귀한 몸인지

저 멀리에서 씨앗을 주신 분이 계셔서

애지중지 포트에서 싹을 내 키워 옮겨 심고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더니...

 

 

생명이 깃든것은 정말 신비롭다

먼지같은 작은 씨앗

그 하나 하나마다에 있던 생명이

이렇게 살아나 꽃으로 피어나는 경이로움.

 

 

잘자라 꽃이 피었으니

열매도 곧 맺을 터이고

그러면 나도 그 씨앗을 받아서

꽃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나눔을 해야 처음 씨앗을

전해준 이의 신세를 갚는 길.

 

 

 

 

골짜기에는 이리 저리 연이 닿아

씨앗을 나누어 주신 여러 사람의 마음으로

한해 두해 꽃의 종류가 늘어 난다.

 

다른 욕심은 없어도

꽃만큼은 맘껏 욕심을 내는 나.

그러나 하나도 그욕심이 부끄럽지 않다.

 

'골짜기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이꽃  (0) 2012.07.24
자두가 익어 간다  (0) 2012.07.19
목이 타는 골짜기  (0) 2012.06.23
씨앗으로 내게 온 꽃들  (0) 2012.06.17
여름으로 더 가까이  (0) 2012.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