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출근하는 날부터
예기치 못한 눈땜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일찍 출근길을 서둘렀음에도 불구하고
10시 30분에 출근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 기록했다.
대도시 한복판의 인도가
어디 시골의 소롯길 같다.
회사로 들어가는 작은 오솔길도
산 속 짐승의 발자국이 낸 길처럼
이곳이 길이로구나..겨우 알아챌 만큼 발자국이 나있다.
나도 발자국 하나 보태며
이길로 출근을 했다.
눈내린 첫 날은
이 눈이 얼마나 이쁜지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다가
그래도 하루 이틀 지나며
정신이 좀 드니 이렇게 사진기도 들이댈 만큼 여유가 생겼다.
그러나
이미 사람들의 손길이 흩고 지나간 뒤라서
오롯이 눈의 아름다움을 담을 수는 없었다.
아쉬워라...
키작은 관목들은
눈속에 파묻혀 형태도 알아 볼 수가 없다.
20센티가 넘게 내린 눈은
낭만적으로 보기에는 좀 ...무리이고.
게다가 도시에서는 눈은 애물단지에 가깝다.
그래도 철없는 나는 그 눈이 이쁘기만하니...
.
사무실 창밖 너머로 내다 본
눈내린 풍경이다.
그저 이렇게 고요하게 보이지만....
과연 그 평화로움이 얼마나 갈까.
출근 그런 거 걱정없이
눈의 낭만에만 빠져 지낼 수 있다면
요며칠 눈 속에 묻혀서 정말 행복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