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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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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세상

by 풀 한 포기 2010. 1. 6.

 

새해

첫출근하는 날부터

예기치 못한 눈땜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일찍 출근길을 서둘렀음에도 불구하고

10시 30분에 출근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 기록했다.

대도시 한복판의 인도가

어디 시골의 소롯길 같다.

 

 

회사로 들어가는 작은 오솔길도

산 속 짐승의 발자국이 낸 길처럼

이곳이 길이로구나..겨우 알아챌 만큼 발자국이 나있다.

나도 발자국 하나 보태며

이길로 출근을 했다.

 

 

눈내린 첫 날은

이 눈이 얼마나 이쁜지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다가

그래도 하루 이틀 지나며

정신이 좀 드니 이렇게 사진기도 들이댈 만큼 여유가 생겼다.

그러나

이미 사람들의 손길이 흩고 지나간 뒤라서

오롯이 눈의 아름다움을 담을 수는 없었다.

아쉬워라...

 

키작은 관목들은

눈속에 파묻혀 형태도 알아 볼 수가 없다.

20센티가 넘게 내린 눈은

낭만적으로 보기에는 좀 ...무리이고.

게다가 도시에서는 눈은 애물단지에 가깝다.

그래도 철없는 나는 그 눈이 이쁘기만하니...

 

 

.

 

 

사무실 창밖 너머로 내다 본

눈내린 풍경이다.

그저 이렇게 고요하게 보이지만....

과연 그 평화로움이 얼마나 갈까.

 

출근 그런 거 걱정없이

눈의 낭만에만 빠져 지낼 수 있다면

요며칠 눈 속에 묻혀서 정말 행복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