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추위도 슬쩍 비껴 간 골짜기에
때아닌 진달래가 만개했다.
추웠다 더웠다를 반복하다 보니 잠시 정신줄을 놓은게 분명하지 싶다.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추적 추적 내리고 바람 또한 간간히 불어재끼지만
사진 속의 개나리는 봄비 머금은 그 자태로 사람을 현혹시킨다.
바람은 사진에서 달아났음으로.....
정신 없기로야 나또한 저 개나리 보다 못하진 않을 터.
살다 살다.
날씨가 좀 흐려 아침이 좀 어둑신 하다고는 해도 밤으로 착각하고
시계도 안 쳐다보고 내쳐 잠을 자버리는 통에
평생 처음 지각이라는 것을 다 해보고..나..참.
날아서 간다해도 어떻게 안되는 그 시간에 깨어난 황망함이란.
순간 .
아프다고하고 병가를 내?
집에 뭔일 있어서 좀 늦는 다고 전화를 해?
그거야 미리 계획이 있어야 대~충 하루쯤 자리를 비워도 되게 교통정리가 된 상황이어야 말이지..
대략난감.
초등학교 아이도 아니고 ...이런 낭패가.
에라 모르겠다.
대충 눈꼽만 떼고 콜택시 불러타고 늦으막하게 그러나 당당하게 출근을 하셨다는...
그나저나
모닝콜을 저장해 둔 내 전화기는 뭐한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