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나절
시린 마음에 국화차 한 잔 마주하고 앉았다
가을날이라고
차라리 신산스러워도 바람이라도 일면 좋으련만
때아니게 종일 가라앉은 안개라니....
저 안개 걷치기 기다리느니
차라리 내가 안개속으로 걸어들어가고 말지
안개로 설마 숨막혀 죽기야 할라고
아니 죽어진들 뭐 대수라고
발길에 흙먼지 풀풀 날리는
이렇게나 메마르고 볼품없는 가을을
무슨 수로 견디나....
저녁 나절
시린 마음에 국화차 한 잔 마주하고 앉았다
가을날이라고
차라리 신산스러워도 바람이라도 일면 좋으련만
때아니게 종일 가라앉은 안개라니....
저 안개 걷치기 기다리느니
차라리 내가 안개속으로 걸어들어가고 말지
안개로 설마 숨막혀 죽기야 할라고
아니 죽어진들 뭐 대수라고
발길에 흙먼지 풀풀 날리는
이렇게나 메마르고 볼품없는 가을을
무슨 수로 견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