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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좋아하는 것

落花

by 풀 한 포기 2008. 6. 4.

 

 

 

 

 

 

 

 

꽃이 피었다.

꽃이 피었었다.

꽃이 피어있던 그 순간을 나는 보지 못했다.

저혼자 봉오리를 만들어

아프게 아프게 그 봉오리를 터트려 피어나던

그때를

나는 보지 못했다.

 

그래

나는 아무 기억도 갖지 못한다.

푸른잎 아래로 하얗게 조로롱 피어나 

얼마나 이쁘게 빛났을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본 것은

꽃이 피었던 그 흔적뿐.

아팠거나, 이뻤거나,혹은 빛났거나

그 어느것도 알지 못하고

 물위로 떨궈져 흘러가는 꽃잎만

망연히 바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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