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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49재2

이제 더는 울지 않겠다 향초를 켜고 꽃 한 송이 꽂아 며느리 49재 상을 차렸다 마지막 가는 길에 내게 들러 밥 먹고 가라고, 아무리 다잡으려해도 차오르는 슬픔으로 틈만 나면 눈물바람을 하다가 떠나는 아이 마음 무거울까봐 이렇게 점을 찍으며 다시는 울지 않으려 마음을 먹었다. 상을 차리고 亡子 * * * 神位 라고 지방을 쓰는 손이 떨리고 마음이 찢어지더라 아들은 이곳으로 오지 않고 그 아이를 보낸 낙산사 앞바다를 보러 그곳으로 친정언니들과 다녀 왔다. 우리 며느리 마지막 가는 길 낙산사로 또 내게로 오가는라 힘들었겠다 못 온 아들 보여주려고 지방을 붙이기 전에 사진 한 장 찍었다. 술 한 잔 따라 주고 마음에 있는 얘기 그 아이에게 다하고 실컷 울고 나니 조금 속이 안정이 되어 조용히 천천히 밥 많이 먹고 가라고 문을 닫아 .. 2023. 9. 24.
내 맘대로 어찌 어찌 시간이 흘러 내일이 떠난 며느리 49재가 된다 며느리도 나도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우리 정서에 그래도 49재는 큰 의미가 있는 날이라서.... 그 동안은 아직 이승에 머물다가 49일이 되는 날에 저승으로 간다 하니 정말 마지막이다 싶어 이승에서 밥상 한번 차려주는 마음으로 평소에 그 아이가 좋아하던 반찬 몇가지를 하고 있다. 불교식이라서 원래는 육류는 상에 안올린다지만 어차피 격식에서는 한참 먼 내 맘대로 하는 것이니 고기쟁이였던 그 아이에 맞춰 생일상차리듯 장만하고 있다. 낮 11시쯤 지낸다 해서 시간이 필요한 것들은 오늘하고 내일 아침에는 탕국과 잡채 생선찜 정도만 하려고 그런다. 지난 생일에도 병원에 있어 챙기지 못했고 여러달 아무 것도 먹지 못했던 것이 너무나 한이 되어, 와서 밥먹고 .. 2023.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