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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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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필때.

by 풀 한 포기 2007.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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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한웅큼의 햇볕과

따사로운 바람 한 점

촉촉히 내리는 봄비 한줄기

그것으로 충분한 줄 알았습니다

 

아니면

팔랑이는 노랑 나비의 날개짓이나

반가움이 묻은 박새의 지저귐이면

꽃이 피기에

정말 충분한 줄 알았습니다.

 

그 많은날

땅 깊숙히 오랜 그리움을 묻고 있다가

혹독한 계절을 밀쳐내고

가슴 저며내는 아픔을 겪고서야

간신히 한송이 꽃으로 핀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리고

더러는 오랜 그리움과

개화의 열망에도 불구하고

꽃이 되지 못한

시리디 시린 가슴으로 살아야하는 그들도 있다는 것을

이제 겨우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