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풍경

피어 보지도 못하고...

풀 한 포기 2025. 4. 1. 19:39

 

무정도 해라.

눈보라 치던 꽃샘추위에 결국 목련은 이리 되고 말았다

오늘부터 날씨는 제 정신이 돌아 왔지만

이미 가버린 목련은 속절없다.

 

 

얼마나 추웠던지 하우스 안에 있던 폿트에 나오던 모종의 새순들도 냉해를 입었다.

오이는 특히 추위에 약하긴 하지만

이렇게 하우스안에서 기르던 모종이 얼기는 또 처음.

 

 

대파모종.

실처럼 꼬불꼬불 싹을 틔우고 있다.

아주 작은 씨앗안에 있던 생명...신기하고도 대견하다.

 

 

지난해 삽목을 해서 겨울은 난 앤드리스썸버 수국.

저어기 먼데로 몇 폿트 시집을 보내고  션찮은 거 몇 개 남았는데

보기엔 이래도 땅에 정식을 하고 잘 기르면 꽃을 볼 수 있는 아이다.

 

 

목수국 전지를 하면서 나온 가지로 삽목을 했는데

마디마다 새순이 뾰족 올라 오고 있다.

금선씨네서 삽목둥이 가져 왔던 것이 해를 거듭하며

꽃도 오고 제법 커져서 이렇게 삽목을 하게도 되었다.

꽃을 기르는 일은 아주 작은 씨앗 하나에서

혹은 작고 여린 삽목가지에서 시작하는 아주 재미진 일이다.

발아하고 자라는 그 과정을 즐기는 것이 진짜 재미있는 일이지 싶다.

 

 

내 껌딱지들

미레와 소랑이

소랑이는 랑이 새끼로 수컷인데 우리집에 있는 고양이중 나랑 그중 친하다.

무슨 일을 할라 치면 미레랑 짝을 지어 내 주위를 게속 맴돌며 따라 다닌다.

마당에 있는 풀을 뽑고 있자하니 풀 담는 삼태기에 먼저 들어가 앉는다 ㅎ

누리에 가득한 근심을 너희를 보고 잊노니...

 

 

머위가 나물로 먹을만하게 자라서 한소쿠리 뜯어 오고

표고버섯도 데치려고 손질해 두었고,

집앞에서 뜯은 쑥으로 날콩가루에 버무려 애탕국을 끓였다.

봄이 주는 선물을 밥상에 올리는 호사.

 

 

완두콩도 잘 싹이 나왔다.

이번에는 종자를 사지 않고 지난해 받아 두었던 것을 심었는데

제대로 싹이 잘나와서 앞으로는 종자를 사지 않아도 되지 싶다.

 

 

 

 바쁜 중에도 멀리 노랑으로 오는 봄을 바라다 볼 수 있는 것도 행복이다.

길섶의 개나리는 곧 만개하지 싶고

수선화는 해가 잘 드는 쪽부터 차례로 피고 있다.

 

밭에는 아직 심은 것이 없음에도 풀만 무성해서 틈나는 대로 

여기 저기 중구난방으로 풀을 뽑아 주고 있다.

오늘은 유채를 심은 밭뚝에 풀을 매주면서 꽃창포를 쭈욱 옮겨 심었다.

풀보다는 꽃이 나으니까...

지난해 디기탈리스를 심었던 곳이라서 자연 발아한 것들이 많아서

아직 작지만 잘 살펴가며 풀을 뽑아 주었다.

이 또한 일을 한 나만 아는 일.

아무 표도 안나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