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부스러기
비는 반갑지만...
풀 한 포기
2017. 5. 11. 20:50
사전 투표까지 했으니 마음 가비얍게 길을 나섰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고
재수없는 x 시집가는 날 등창난다고
하필 비가 이렇게 내리다니
긴 가뭄에 오는 비가 안반가울 수는 없었지만
하루쯤 먼저 내렸으면 안되냐고.....
뭔 복에 철쭉꽃을 볼러간다고 황매산까지 갔는데
비는 내리고 안개 자욱하여
그저 꿈속의 무릉도원을 본 듯하다
그래도 뭐 이런 분위기도 괜찮기도하고
내가 안하던 짓을 하니 비가 참 많이도 내렸다
빗속에 내려다 보는 철쭉꽃 세상
몽환적이기도하고 그도 좋았다
남편이 하도 권하길래 마지못해 따라 나선 길.
빗속의 ...안개속의...철쭉꽃 밭.
돌아 오는 길에 차창밖으로 마이산의 두귀가 보였다
지나치며 일별.
가던 길에 잠시 들러가자 했던 전주 한옥마을
그저 저잣거리 그 모양새.
그나 저나 비가 정말 억수같이 내려 암껏도 못하고
어느 허름한 주막에 앉아 막걸리 한사발만 마시고 왔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