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
홀씨/이정하
풀 한 포기
2006. 8. 24. 16:57
갈 수 없네.
그 아득한 거리 앞에
몸져눕는 나는
홀씨로 떨어져 죽어서야
그대 앞에 닿을까
갈 수 없네
살아서는 그대 곁에
닿을 수 없는 나는
언제나 그대 쪽으로
바람이 불기만을 기다리는
한 포기 가녀린
들꽃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