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삼아 농사

오늘은 양파

풀 한 포기 2025. 6. 24. 20:00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 해서 오전에 양파를 캤다.

올해는 크기가 자잘해서 한개씩 먹기에는 나에게 딱알맞다

가을에 심었으면 진즉에 캤을 것을 봄양파를 심었더니...

왜 이곳에서는 가을에 양파를 심는지 알게 됐다.

가을에 심어야 일찍 여물어서 장마 전에 캐니 그랬나 ...하는 생각.

뭘 모르면 옛부터 하던대로, 남들 하는대로 하면 된다 ^^

 

식전에는 고추밭에 난 풀들을 뽑아 주고 

부직포를 깔은 곳의 지저분한 것을 비로 쓸어 냈다.

아무래도 비가 오면 고추로 이물이 튈까 봐서,

달랑 100포기 심었으니 하는 짓이다.

조금이니까 시간도 많이 안걸리고 자주 손을 봐주니 할만하다

그리고 그 옆으로 강낭콩 몇 포기 심은 거 이제 꽃이 피는데 자꾸 쓰러져서 

기둥을 박고 줄을 띄워줬다.

옛날에 심던 강낭콩은 북을 자꾸 줘가며 키우면 줄을 안매줘도 됐던 거 같은데,

요즘은 완두콩도 강낭콩도 기타 콩이라는 것들은 죄 줄을 매줘야 되니...

 

 

에키네시아

 

산수국은 원래 청보라로만 핀다 생각했는데

얘도 중성땅에서는 분홍으로 피는지 한송이에서 색이 나뉘어 피고 있다.^^

 

 

카라

선물 받았던 화분에 곁들이로 심겨져 있던 카라가 한 해 키웠더니 꽃이 피었다.

주연이었던 꽃은 뭐였는지 기억에도 없는데...

달랑 한송이지만 여러 포기가 되니 잘 기르면 내년쯤에는 꽃이 풍성하게 오지 않을까 싶다.

그간 화분에 심어 겨울에 안에 들이는 것은 안하려고 해서 못길렀는데

우연히 인연이 닿았으니 잘 길러 봐야겠다.

 

 

밭설거지 다해놓고 나서 비가 내리니 걱정이 없다

마음 편하니 부엌 창가에 꽃을 꽂았다.

루비 아나벨.

올해는 꽃이 풍성하게 와서 몇송이 잘라 내도 표도 안난다.

 

꽃밭과 텃밭을 오가며 일을 하니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다.

비가 오니 풀은 뻥튀기한듯 하룻사이에도 놀랍게 자라 금방 밀림이 되고

내 호미 신공으로는 이제 역부족.

금명간 아마도 낫을 들이 밀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