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풍경

제대로 오는 봄 비

풀 한 포기 2025. 4. 22. 20:16

 

감자의 싹이 어느 정도 잘 나왔다.

드문 드문 안나온 곳은 무슨 사연이 있는지...

남편은 내가 감자를 잘못 잘라 씨눈이 없는 것도 있었을 거라는데

씨눈 없이 자르기가 더 어려웠을듯 싶구만. ㅎ

 

 

비를 맞고 생기가 나는 마늘밭

왼쪽 아래로는 돼지파와 중간은 지난번 봄양파를 심은 것.

아무래도 늦가을 마늘 심을 때 심는 것 보다는 좀 늦게 수확할 수 있을듯하지만

따라서 저장성은 좀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오늘 비소식이 있어서 어제는 표고버섯을 땄다.

몇 개 안나오는듯 하더니 제법 양이 되어 우리 먹을 것은 충분하겠다.

표고버섯은 햇볕에 말리는 것이 영양면에서 낫다하기도 하고

비타민 D가 생성되어 에르고스테롤이 풍부하게 된다나 어쩐다나,

암튼지 생표고로 다 소비가 어려워 일단 말리고 있다.

 

 

오가피순과 엄나무순을 조금 땄다.

엄나무는 남편에게 나무를 베어 달라고 해서 따야 되니 손닿는 곳에서 

한번 먹을 만큼만 가시를 조심해가며 딴 것.

그야말로 화수분의 시절이다.

 

 

 

우산나물 

식용 가능하다는데 이 접힌 우산같은 모습이 꽃같아서 기르고 있다.

 

 

각시붓꽃

 

타래붓꽃

 

 

명자꽃도 한 두가지 더 피고 있다.

우리집에는 일곱가지 정도의 명자가 있는데

지금 반쯤은 피고 나머지는 꽃망울을 부풀리고 있는 중.

이 연한 주황의 겹명자는 똑같은 색의 홑겹 명자와 함께 우리집에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수사해당화가 올해는 꽃이 많이 왔다.

관찰하듯 보다 보니 하루 이틀 사이에 꽃몽오리에서 만개한 모습을 본다.

 

 

능수만첩복사꽃

이 나무가 이곳의 주인이다.

이 나무를 보내 주신분께서 보셨으면 하고 사진을 올려 본다.

어린 묘목으로 와서 이만큼 잘자랐다고...

 

 

 유럽분꽃도 꽃망울 한껏 부풀려 곧 만개 하지 싶다.

봄비를 맞고 생기가 돌았으니 힘을 내서 꽃을 피우겠다.

 

 

비를 맞으며 피어나고 있는 라일락

 

식전에 비가 조금씩 올 때 밖에 나가 루이지애나 레임 콕이라는 아이리스를

분주해서 옮겨 심었다.

물을 좋아하는 애라서 수국밭 옆으로 빈 곳이 있어 그곳으로 쭈욱 심었다

수국에 물을 줄 때 같이 주면 관리가 용이하겠다 싶어서...

꽃을 심다 보면 물을 좋아하는 것들과 싫어 하는 것들을 구분해서 몰아서 심는다.

 

꽃밭이 점점 확장중이다.

올 봄에는 유난스레 고라니가 이것 저것 잘라 먹어서

고라니가 안먹는 꽃을 더 많이 심으려고 작정하고 있다.

 

오전에 남편이 서예교실에 간 틈을 타서 부추도 베고 양파도 까고

삼겹잎국화나물도 베어 다듬어서 마을회관에 가서 

내일 급식봉사 때 쓸 오이깍두기도 담고 돼지고기 주물럭도 양념해 놓고 올라 왔다.

남편이 뭐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을일에 너무 시간을 빼앗기는 것을 안들키려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