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소(집짓기)

남편의 호작질

풀 한 포기 2020. 2. 6. 17:01

 

겨울들어 한가해도 너무 한가해서 남편이 몸살이 날 지경인 모양.

낚시가 취미인 남편이 예전부터 수제찌를 더러 만들어 쓰고는 했는데

하다보니 기계의 힘을 빌어 하면 그럴듯하게 더 잘 만들것 같았는지

찌몸통을  깍는 기게를 만들었으면...하던 소망을 드디어 이루게 되었다.

뭘모르니 그저 머리속에서 상상만하고 있는것을

끄집어 내어 상상 그 이상의 것으로 만들어 이런 실물을 보게 해 준 사람이 있었으니

친한 동생의 남편이며 가족같이 지내는 진익씨.

우리 남편이야 대~충 철공소수준의 것을 말했는데 정밀기계를 만드는 일이 본업인 그의 특기대로

이런 훌륭한 것을 만들어 준 것.

 

헌 청소기로 만든 집진기

아무래도 먼지가 많이 날리니 궁리끝에 청소기의 빨판 부분만 떼어내니

별 수고 없이 그럴듯하게 된 것.

버리지 않고 구석에 두었던 것을 아주 요긴하게 쓰임이 생겼다.

이러니 뭘 못버리는 병도 나름 유용하군...

 

찌를 만드는 소재는 참으로 다양해서

수수대. 돼지감자 줄기, 해바라기 줄기. 여뀌 등등 그저 가벼운것이면 다 쓰는듯.

성능은 좋은지 어쩐지 알길 없으나

오래전부터 만들어 쓰던것을 이제 좀 더 구색있게 만들어 보겠다는

남편의 원대한 꿈에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