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풍경

五里霧中

풀 한 포기 2019. 12. 6. 19:22


골짜기는 안개에 싸여,

 

아침 햇살도 안개 저 너머 어디쯤...

더딘 발걸음으로 오고는 있을까


세속의 그 어떤 움직임도 거부한 고요.


아침마다 재재거리던 그 새들도 안개속에 숨었다



숨소리마저 죽이고

몸도 마음도 한걸음도 내딛지 못해...

.

.

.



엊그제 아침에 눈을 뜨니 골짜기는 이런 풍경이었다

오래잖아 안개가 걷히고 햇살이 눈부시게 찾아왔지만,

난 안개 가득한 이 작은 골짜기에 슴은듯한 느낌이어서

얼마나 편안했는지...


잦았던 초겨울비와 일교차가 심한탓으로 짙은 안개가 찾아왔지만

길 나설일 없는 나는 오래 이리 갇혀도 좋다 싶은 그런 마음이 들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