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고 들으니 일도 많다
으름
바깥우물위로 그늘막 삼아 올린 으름이 주렁주렁 어느새 익어 벌어지고 있다
올해는 그중 많이 열렸고 탐스럽기까지하다
손닿는곳 몇개 따서 우물우물 먹어 보는데 씨가 전부.
씨를 뱉자니 안먹으니만 못하고 그냥 삼키자니 좀 거북스럽고...
에라 모르겠다 대~충 꿀꺽!
이런 나를 설국이 녀석 쳐다보고 꼬리를 살랑 거려서 `너도 먹어 볼래? `알맹이하나 까서 주니
낼름 잘도 먹는다 .세상에 으름 먹는 개라니...
과일잘먹는 머루는 으례 잘먹겠거니 하지만 이 녀석은 이제까지 과일은 입에도 안댔었는데,
잘먹는걸 보고나니 애써 일삼아 따서 미래도 머루도 모두 나누어 멕였다.
우리집 개들은 식성도 별나다
작살나무
구절초
토란 몇 포기 심은것 대를잘라 껍질 벗겨 말리고 있다
묵나물로 볶아 먹거나 육개장에 넣어 끓이면 입에 맞아 일삼아 껍질을 벗겨 햇볕에 말리다가
어제 저녁부터 태풍영향으로 비가 내려 불땐 구들방에 넣어 두었다
어제는 남편이 서실에 나가고 오후에는 초대작가전이 있어 집을 비운틈을 타서
게으름을 피우다 조금 남은 백태에 벌레가 난것을
골라 물에 담가 불렸다가 삶아 적당할때 조금 덜어 콩국수용으로 갈고
나머지는 더 푹 삶아 청국장을 띄우려고 구들방 아랫목에 앉혀두었다.
집안일이라는게 하려들면 끝이 없고 게으름에 두다 보면 다 안해도 될일같고 그렇다
아침 부터 불렸던 콩을 바깥 가마솥에서 장작불로 삶고
청국장 앉히려니 구들방에도 불을 지피고
나중에는 콩삶은 물이 조금 나와서 식혀 된장항아리에 붓고 잘 섞어 다독여 놓기까지...
콩이 익기 기다리며 아직 따지 않았던 머루를 사다리를 놓고 따내고
본 줄기만 놔두고 전지까지하고
딴 머루 손질해서 끓여 주스 원액을 만들었다
이상하게 남편이 집에 있으면 집안일이 잘 되지 않는다
혼자서 한갖지게해야 능률도 오르고 그러니 천상 혼자서 일 할 팔자다
오늘도 청국장 덕에 아궁이에 장작 몇개피 더 넣어 방이 식지 않게하고
오전에는 남편과 함께 치과에 다녀와서 점심 먹고
오후에는 댄스스포츠교실에 다녀왔다
백제 문화제 폐막식 무대공연에 백제춤과 더불어 백제찬가라는 등불들고 추는 춤을 연습하러...
아무튼 우리 딸내미 말이 `엄마가 젤 바쁜거 같다`고 하는데
어제 오늘은 정말 바쁘게 보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