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부스러기

나들이에 맛들이니...

풀 한 포기 2019. 4. 17. 11:54


마을에서 주민단체로 저쪽 사천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해마다 봄이면 한차례씩 너무 많이 모여 처치곤란인 노인회 자금도 쓸겸

주민나들이를 하는데 원래는 목포로 가려했는데

그곳 케이블카도 고장이고 뭐 그렇다고 그야말로 삼천포로 빠졌다


사천에 도착해서 노인들 취향에 맞게(?)

 크루즈유람선이라는걸 탔는데

타자마자 1층 선실에서는 광란의 춤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배가 출발하면 선상공연이 있고

나머지 시간에는 지금 안하면 큰일날듯한 포즈로 막춤을 추는 이들이 한가득...


우리는 그냥 2층으로 올라갔는데

이곳은 또 무슨 소주방같은 분위기.

암튼지 무지 천천히 가는 유람선안에서 한시간 반은 고역스러웠다

그나마 바라다 보이는 저 풍경이 있었으니 망정이지,


통영에서 소매물도를 돌아보는 유람선이 훠얼 괜찮은듯 싶다

마을에서 하는 행사에 매번 불참하기도 그렇고

가서는 더러 도우미 노릇도 해야해서 가기는 가는데,

어르신들은 좋아라하시지만...



그나마 유람선 관람후 일식집에서의 점심 식사는 꽤 그럴듯,

회도 싱싱하고 푸짐하게 나오고

사이드메뉴도 골고루나와서 다들 양껏 잘 먹었다


식사 후

일행 중 한분이 갑자기 쓰러지는 불상사가 생겨

119로 병원으로 이송이 되고...

다행히 급체인듯 별일없이 함께 돌아 왔지만

그 이 후 다른 일정은 취소.

병원에 간 사이에 기사분이 가까운 유채꽃밭으로 안내해줘서

잠시 노란 꽃물결에 놀란가슴 쓸어 내리고

결과가 어떨지 병원으로간 일행이 돌아 오기까지

조마조마...

어쩌면 그곳에서 정밀검사차 입원할지도 모른다니..

어른들 모시고 어디 다니는게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니다.


참 다행스럽게도 함께 돌아 올 수 있었고

그분도 그만해서 돌아 올때 저녁식사도 함께하고 헤어졌다.


파란만장 마을주민 나들이는 이것으로 끝.

하루종일 벌 선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