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부스러기

어느 봄날...하루

풀 한 포기 2019. 3. 15. 11:28



한해 농사의 시작.

남편이 밭을 갈고 있다.

얼치기 농사꾼의 그중 만만한 감자를 심으려고...

올해는 주고 싶은 사람 맘껏 주겠다는 야심찬(?) 포부로

감자밭을 많이 만들고 있는 중.

심은 후 석달이면 캘 수 있고 캐기도 수웛하니 우리에겐 안성맞춤 농사.

3월 안에만 심으면 되니 다음주쯤 씨감자를 놓을 예정이다


쪽파같지만 차이브

봄이 되니 뿌리에서 많은 싹이 올라와서

봄비 내리기 전날 뿌리 나눔해서 늘려 심었다.

까탈스럽지 않게 잘자라고 꽃도 이뻐 좋아라한다

작년에는 달팽이가 잎을 갉아 먹어 일삼아 잡아 주었는데

보통 파를 갉아 먹는 까만 벌레도 낀다

약을 안치니 일일이 보며 잡아 주어야 되는데 어찌나 교묘히 숨어 있는지

꽃이 피면 꽃대를 싹뚝 잘라 놓곤한다.



수선화

안에 들여 이미 꽃을 보았지만

밖의 꽃밭은 아직 이런 상태다

머잖아 노랑의 수선화와 앞쪽으로 심은 무스카리의 보라가 어우러지면

여러날 그 풍경을 황홀하게 볼 수 있겠다.








아이들을 기다리며 사랑방에 군불을 지폈다




지난주말 아이들이 내생일이라고 다들 내려왔었다

초는 여섯개에서 세는것을 멈춘관계로....ㅎㅎ


미리 주문(?)했던 생일선물과

즈이들이 우리에게 필요하겠다 여겨지는 것들을 바리바리 싸와

며느리는 욕실문앞에 미끄러지지 않고 흡수성이 좋은

돌매트를 사와서 사랑채와 안채에 깔아 주고

아들은 샤워기가 션찮다 여겼는지 그것도 말끔하게 교체하고

차의 윈도우 브러쉬도 갈아 주고 갔다

늘 남편이 딸이고 아들에게 해주던것을 이제는 아이들이 해주니

새삼 나이든것을 실감한다


자연스럽게 이 모든일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아직은 어색하고 뭔가 해주려는 애들에게 좀미안한 마음도 들고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