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부스러기
한가한 겨울날.
풀 한 포기
2019. 1. 10. 10:20
여기 저기 겨울가뭄이 심하다고는 해도
농사철이 아니니 직접 피부에 와닿지는 않고 있다
그저 날이 좋아 춥지 않고 길이 미끄럽지 않으니 다행인 그런 날들이다
남편과 내가 아무런 외출계획이 없는 날
멀지 않은 논산(연산면)으로 tv에 방영된 적이 있는 할머니피순대집엘 가보자해서
집을 나섰다
1시간 안쪽이면 갈 수 있는 곳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평소에 음식에 대한 편견이 없어 가리는 것없이 잘먹고
이곳 유구에도 가끔가는 순대국밥집이 있는터라
그 피순대 맛이 궁금해서 가보기로 한 것.
이런 모양
밥이 국에 말아서 나오고
그야말로 말그대로 돼지피와 파만 조금 넣은 순대(피순대)
선지익혀 놓은것과 다름 없는데 다만 창자속에 들어 있다는 것.
야간의 누린내도 나고 그 피순대는 아주 낯선 맛이었다.
이곳유구 단골집의 순대국밥은 밥도 따로 나오고
청양고추 곱게 다지것과 대파를 넉넉히 넣고 들깻가루를 넣으면
깔끔하고 먹을 만한데 이건...좀.
다시 찾아와서 먹을 맛은 아니라는,
기왕에 갔으니 한그릇 먹고
먹기도 전에 시켜놓은 포장순대까지 들고 돌아 왔다.
먹은 후라면 포장까지는 않했을것을...
오고 가는 길에서 본 겨울 풍경들로 밑진 것 같은 기분은 상쇄가 되었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은 한가한 겨울 날의 나들이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