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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무지개 뜨는 골짜기

풀 한 포기 2018. 9. 5. 12:31




그렇게도 가물어 사람 애간장을 태우더니

비가 오자 들으니 정말 겁나게 내려 온나라를  정신없게 만든다

그래도 그사이 도시 나들이를 다녀왔고

돌아오니 이렇게 쌍무지개도 뜨고

잘돌아왔다는 마음이 마구 마구 들고 있다


바쁘게 김장배추모종도 밭에 옮겨 심고

무, 알타리,  갓, 쪽파도 심어 놓으니 한시름 놓겠다

다행히 김장채소 심기전에 비가 내려줘서 황송할 다름.



이제 계절도 가을로 가고 있다는 신호탄쯤으로

보랏빛 고운 벌개미취도 피었다

모진가뭄에 대부분은 고사하고 살아 있어도 꽃을 못피웠는데

개울가 가까운 그늘진곳으로 한무리 피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어지간하면 생명력이 질겨 아무렇게 두어도 꽃을 잘 피우는데

지난 가뭄은 너무 가혹했다


손님...사마귀^^


금송화

루테인이 엄청많다해서 지난해에는 꽃차를 만들어

두고 두고 우려 먹었는데

이번에는 꽃을 따내기가 안타까울만큼 적게 피었다

그저 명맥을 유지하도록 열심을 다해 물을 준곳만 그런대로 꽃이 왔다.



배초향

여늬해보다 꽃색깔이 이쁘진 않아도

요즘 이곳으로 벌들이 엄청 모여들고 있다

이파리 몇잎떼어 장떡을 지져도 좋았을것을 때를 놓쳤다.





꽃범의 꼬리




며느리 밥풀꽃


상사화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상사화도 피었으니

이제 곧 가을이다

제대로 피었으면 이것의 세배는 피어야 되는데

봄에 잎이 올라온곳에서도 꽃이 안 온 곳이 많다

잎이 지고 흔적없던 곳에도 간간히 물을 주었었지만 역부족이었나 보다

다른곳에도 한무더기 피어야할곳에 달랑 한 송이 피었다

올해 꽃을 못피웠어도 구근만이라도 살아 있어

내년 봄에 씩씩하게 푸른 잎이 나길 기대한다


참으로 어렵게 여름을 건넜다

아침 저녁으로 물시중 드느라 정신 없었고

낮으로는 너무 더워 숨쉬기만도 고역이었든데....

이젠 고추도 거의 다따가고 크게 힘든일은 없으니

모처럼 문열어 바람을 들이며 느긋하게 가을속으로 들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