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풍경

집둘레길.

풀 한 포기 2018. 2. 7. 21:15


입춘은 지났지만 연일 맹추위

햇살퍼진 아침나절 미래녀석 앞세우고 집을 나섰다

우리집을 가운데 두고 빙둘러 그야말로 둘레길이 있어

한바퀴만 걸어도 하루 운동량이 될 터.

부러 어디 멀리 가지 않아도 되는 최적의 코스인데

게을러 그도 한번 나서기 어려운지경이다.


응달에는 아직 한겨울 눈이 쌓여 있고

가끔 짐승들의 발자욱만 보인다

나는 아무도 다니지 않는 이 길을 좋아하지만....

집둘레를 돌며

먼눈으로 내집을 한번씩 내려다 본다

어찌 이 산골에 살 줄 알았겠는가

새삼 신비로운 인연의기억들이 생각이 난다.


이 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라도

매일 한바퀴씩은 돌아봐야 겠다는 다짐을 새삼스레 갖게 되었다


아직은 너무 추운 겨울이지만

그러다 보면 오는 봄을 더 빨리 맞이 할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