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부스러기

가을 앞마당

풀 한 포기 2017. 10. 24. 11:58


霜降이 지났으니 언제든지 맘놓고 서리가 내릴 터.

따끈한 한낮의 햇볕이 너무나 아까워

내내 게으름 피우다가 몇가지 말리려고 내 널었다



고추 300포기 심어 해마다 여러집 김장까지를 해결했는데

올해는 아무래도 양념으로나 먹으라고 좀 적게 나누어야 될듯하다.

서리맞기전에 고추를 훌터서 한자루씩 몇집 나누어주고

정작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가

남은 고추 조금 따서 동치미용으로  삭히고

부각용으로 쪼개어 밀가루 발라 쪄서 널었다



감말랭도 조금...

올해는 감조차도 얼마 열리지 않아 해마다 주던 집들을 못주게 생겼는데

그마저 사부님이 오셔서 따는 바람에 정말 주어야 할집들도 어렵겠다

사람의 욕심이라는게,

사부님은 다좋은데 가끔  아주 가끔 조금 넘치게 사소한거에 욕심을 내신다

감따기가 물론 어렵기는 하나 ...남편의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내가 감을 못따는 것도 아니고 ..분배의 권리는 나에게 있다`라며 섭섭해 했다

감을 따서는 집으로 가지고 올라와서 적당히 나누어 가시면 되는데

우리 몫으로는 삼분의 일도 안되게 가져오고

나무 밑에서 몽땅 차에 실어 가져 가셨다.

감이 많이 열렸을때면 그래도 괜찮은데 이번엔 좀...그랬다

그래도 시누이네 작은 박스로 하나 보내고 조금 남았다. ㅎㅎ



루테인 성분이 많아서 눈건강에 좋다고 다들 꽃차를 만들길래 나도...


아무래도 서리내리기전 영글지는 못하게 생긴 제비콩

씨를 받아야하는데...어쩌나.


고욤

된서리 내린 후에 하나씩 따먹으면 참 달다.

`감 보다 고욤이 달다`라는 속담도 있으니...


올해는 감이 적으니 이 고욤이라도 따먹어야 하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