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자들면 끝도 없고....
얼마전의 풍경이다
들깨순을 잡아줘야한다길래 밭에 가봤더니
얼마간 무심해서인지 몰라보게 키가 자라 있었다
대~충 키가 큰것만 순을 잘라다 수레에 실어다 부려 놓았더니...산더미.
이 많은것
남편은 조금만 손질하고 버리라지만
그래도 아까워서...아까워서...사서 일을 만들었다
깻잎은 가을에 따는게 맛은 있지만 까짓 볼때, 있을때 하지 뭐.
오전내내 한 일
여린 깻잎순은 따로 골라 놓고
큰 깻잎만 따로 따모았더니 두 소쿠리
이제 남은 일은저 큰 깻잎을 캐켜서 실로 묶는 일.
오후 내내 그일을 하고 엷은 소금물에 절였다가 건져
된장에 박았다
워낙 양이 많아서 내년한해는 건너 뛰어도 되게 생겼다
그 지난한 일을 하느라 정신 없어서 사진은 없다
밭에서 나는 것을 밥상에 올리기 까지 얼마나 잔손이 많이 가는지
장에서 후딱 사다가 해먹는 이들은 짐작도 못할일이다
고구마순을 좋아라하지만 밭에 한가득 넘쳐나도 큰맘먹고 일하자 작정하지 않으면
따올 생각도 못한다
본격 시골살이 일년만에 만능이 되어 가고 있는 중이다
얼마전에는 냉장고 모터 소리가 심해져서 신경 거슬려 하다가
A/S를 부를까하다 그야말로 네이버에 물어봤더니
우리 냉장고 같은 증상이 많은데 잘만하면 간단히 손볼 수 있다는 정보.
사진으로 본대로 홀라당 들어내고 냉장실 뒷편을 열어서 냉각기에 끼어있는 얼음을
드라이어로 말리고 다시 조립하는 기염을 토했다
덕분에 분해 청소까지 하는 덕도 보고...
결과는 매우 만족 .
엊그제는 급기야 개스렌지 한쪽이 점화가 안되는 일이 생겼는데
모두 안되면 배터리를 갈면 되지만 한곳만 그래서
이또한 컴퓨터로 검색해서 처치방법을 알아내서
점화플러그 부분을 청소하고 말리니 다시 살아 났다
도시에서 같으면 즉시 서비스를 신청하던지
당장에 나가 개스렌지 한개 터억 사고 말았을 일을
궁즉통이라고 자꾸 궁리하다 보니 그런대로 해결하고 살아가 진다.
남편은 남편대로 일이 있고
이런 일쯤은 재미삼아 내가 해결하고...
물론 남편의 눈초리는 `그 마누라 극성이다` 정도.
나는 남자였으면 진즉에 필드 엔지니어쪽으로 나갔을거 같다는
건방진 생각이 마구 마구 들고 있는 중이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