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부스러기

아직은 적응 중...

풀 한 포기 2017. 2. 23. 12:21


지난해 퇴직을 하고 골짜기에 내려 오고 나서

그중 먼저 한 일이 농협조합원이 되는 일이었다

경영체 등록을 하고 출자금을 납입하고 조합원이 되고 일련의 일들을 하고나니

면세유도 받을 수 있고, 올 초에는 직불금을 신청하라는 통보가 왔다

그간은 농외소득이 기준치를 넘는바람에 한번도 한 적이 없고

처음하는 일...

서류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당췌 알 수 없는 전문용어(?)

마을단위로 읍사무소 강당에 모여 신청하는 날 모르쇠하고 도움을 받아 서류를 접수했다


그냥 아무짓도 안하고 늘어져 살면 될 줄 알았더니

시골은 시골대로 꼭 해야만하는 귀찮은 일들이 있었구나...깨닫고 있다

이렇게 온동네 사람들이 모여 직불금을 신청했다

지난해 말 친구네 집에서 암닭을  몇마리 들였는데

얘들도 적응기간이 지났는지 계란이 귀한 이때에 하나 둘 낳고 있어서

진짜 고맙다


햇살 따스한 오후

남편과 집주변 산에 올랐다

높진 않지만 경사가 심해서 조심 조심.

여기 저기 쓰러져 썩어가는 나무에 버섯들이 자라고 있다


운지버섯류이지 싶은데

어떤것은 희고 또 어떤것은 검다

꽃처럼 보고만 내려왔다





골짜기에 내려 오니

여기는 여기대로 또다른 인과관계가 형성이 되고...

가끔씩은 서로를 초대하여 밥상을 마주하게 되는 일이 생긴다


유구에서 멀지 않은 예당저수지 부근의 장어집

장어집 주인이 유년시절을 보냈다는 구옥을 조금 손보아서

영업장소로 쓰고 있다

분위기상 어느댁에 초대되어 간 느낌.


맛도 가격대도 중간 쯤..

음식이야 정다운이와 함께라면 무엇이든 맛난것이려니..


나는 아직

시골살이에 제대로 적응은 안된것 같고,

이제부터 잘 어울려 살아 보려 맘먹고 있는 중이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