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부스러기

참 바쁜 하루였다

풀 한 포기 2017. 2. 10. 20:47



말하자면 오늘이 대보름이브.

열나흗날.


아침부터 동네 마을회관에서 점심에 오곡밥을 한다고 호출이 와서

냅다 내려가서 한바탕 일을 하고

점심을 먹고 올라와서

숨도 제대로 못돌리고 요즘 새로 시작한 읍에서 하는 문화교실에

일주일에 두번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2시30분에 댄스스포츠를 배우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이어서 거기갔다 돌아와서

선채로 우리집에서도 오곡밥을 하고 나물 몇가지 볶아서

김을 커다랗게 잘라서 나물과 오곡밥을 복쌈으로 싸서 남편과 몇덩어리 싸먹고


저녁 7시에는 마을 서낭제에 참석하고 방금 올라왔다

골짜기생활에는 당췌 바쁠일이 없는데

오늘은 그야말로 하루종일 눈.코 뜰새가 없었다







며칠전부터 담가두었던 묵나물들...

삶고 지지고, 볶고,무치고



01

02

03

04

무나물 

가지나물 

호박나물

고춧잎나물 


01

02

03

04

시금치 

머위 

 무청시래기

고사리 





간편하게 커다란 접시에 한꺼번에 담았다

오곡밥

사실은 찹쌀,콩,조,수수,멥쌀,보리,강낭콩,팥,울타리콩,

구곡밥이 되었다 ㅎㅎ

커다란 재래김을 구워 사등분만해서

접시에놓고 밥과 각종나물을 얹어 복쌈을 만들었다


저녁 마을 서낭제

바람불고 눈내리고 춥고...



마을에는 아주 커다란 느티나무가 많은데

그중에서 보호수로 지정된 제일 큰나무앞에 상을 차리고 해마다 정월 열나흗날에

마을주민이 모두나와 제를 올린다

팥떡을 찰떡과 메떡 두시루찌고

쌀과 각종과일


마을 어른들부터 마을에 안녕을 빌며 술을 올리고 절.




모든 제가 끝난 후

나무를 돌며 마을의 안녕과 각개인의 소원을 빌며 소지를 한다


나와 남편도 절도하고 소지도하며

한해 아무일 없이 평안하기를 함께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