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부스러기
한겨울에 안어울리는 일.
풀 한 포기
2016. 12. 17. 17:44
아직 본격적인 추위는 시작도 안했으니
겨울이라고 엄살을 부리며 한것 움추러들어 있기에는 좀 그래서
한낮 햇살 좋을때 마당에 앉아 풀을 뽑고 있다..
겨울추위에 절로 죽을것 같지만
내 경험상 절대로 안죽고 살아서 겨울을 나는 아주 지독한 녀석이다
작년에는
한여름 잔디밭처럼 혹은 보리밭처럼
아주 파랗게 겨울을 나고 이른봄부터 풀씨를 날리며 승승장구한것을 내가 다 보았다
아직 이렇게 멀쩡하고
믿기어렵지만 매일 자라기까지 한다
그러나 내가 작심했으니 머잖아 절단날 줄 알아라...ㅎㅎㅎ
내가 우대하는 것들은 이미 잎이 다지고
더러는 그 흔적도 없건만
얘들은 어찌 이리 강인한지...
아침 나절에는 땅이 얼어서 뽑히지도 않고
한낮에 볕이 들면 맨손으로도 잘 뽑히긴한다
겨울이라고 특별히 할일이 없어 늘어져 있기 십상이라서
그냥 일거리 만들어 남이 보면 웃을 짓을 한다
이 겨울에 풀뽑기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