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풍경
스산한 계절
풀 한 포기
2016. 12. 12. 20:31
심란한 바깥세상 얘기
이 골짜기도 비껴가지 않아 날마다 시끌시끌.
티비를 틀면 어찌나 그리 똑똑한 정치전문가들이 넘쳐나는지
그렇다고 귀를 닫고 살 수도 없고....
먼길 떠날것도 없이
신발 가벼이 신고 뒷산 오솔길로 들어섰다
현명하게도 나무들은 겨울추위에 나무가 힘에 겨울까봐
제 알아서 미련없이 나뭇잎을 떨구고
한없이 가볍게 겨울날 준비를 하고 있다.
봄. 여름.가을 내가 어슬렁 거릴때마다
산나물과 작은 들꽃이며 각종 열매까지도 아낌없이 보여 주던 곳.
겨울이어도 그리 쓸쓸하지만은 않은
아직은 떨어진 낙옆이 포근하기까지하다
계절은 스산하고
세상소식은 더 삭막하지만
이겨울 저 너머에 봄은 있고
그리고 다시 올것을 알기에 이 겨울이 그리 서글플일은 없겠다.
숲사이 길섶으로 이렇게 푸른빛을 간직한채
온몸으로 겨울을 견딜 여린듯 강한 것.
씩씩하게 겨울을 나고
봄이 오면 한껏 푸르고 힘있는 모습으로 만날 일.
집주변을 한바퀴 도는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잡목사이로 내 집이 보인다.
적당히 조용하고
조금은 쓸쓸한듯 작고 얕은 집.
나도 이곳에서 고요히 스며들듯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