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풍경

가을 초입

풀 한 포기 2015. 9. 6. 21:55

 

 

그저 그립기만했던 그 가을.

한 주일을 건너 뛰고 간 골짜기에

이미 당도해 있었다.

오히려 마중하지도 못하고 황망히 그 가을을 마주 하고 말았다.

가을의 전령사인듯 잠자리 한 마리 내 꽃밭에 그 가을 처럼  내려 앉고,

 

싸리꽃

이 꽃이 지고 나무가 더 억세지면  베어서

마당비를 묶던 할아버지 생각.

싸리라는 이름의 꽃이 여러개인데

진짜 싸리비나 소쿠리를 만드는 나무는 이것 뿐.

 

까실 쑥부쟁이

 

활량나물

감나무잎의 단풍.

다른곳의 잎은 아직 푸르지만

어느 한 곳 너무 이른 단풍...

 

 

물봉선

 

 

우리 골짜기에는 주로 진분홍의 물봉선이 많고

이런 연분홍은 아주 가끔.어쩌다 한 포기

마음 같아서는 이 분홍의 개체를 늘리고 싶지만...

내가 간섭 할 일이 아닌듯하여 그저 자연에 맡길 뿐.

 

 

머루

 으름

가을인 것을 의심 할 여지 없는 밤나무

이른 밤나무 한 그루는 벌써 아람이 벌어져

바닥으로 알밤을 떨구고 있다.

이른 햇밤은 좀 두었다가 먹어야 단맛이 있지

금방 삶으면 좀 밍밍하다

 

올해는 추석이

이르지 않아서 밤도 많고 각종 과일들도 풍성 할 듯.

추석이 일찍 든 해는 과일 맛도 제대로 안들고

값도 비싸곤 했는데

올해엔 그런 걱정 안해도 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