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풍경
얘는 무슨...팔자
풀 한 포기
2015. 6. 17. 17:59
그러니까
말하자면
얘는 분명 개양귀비꽃이다
그런데 어찌하야 길 한가운데 비실 비실 꽃을 피웠을꼬?
꼭 제초제 뿌린것 같이 누렇지만
그저 가뭄이 심해서 길에 난 풀들조차 말라 죽어가는 중이라는...
집앞 진입로에 죄끔 비포장구간이 있는데
자동차 바퀴가 지나는 두길만 말끔하고
대부분 풀이 무성한게 보통이었는데
올해는 어쩐일인지 가뭄이 극에 달해 풀들 마저 저 꼬라지다
어디서 날아 왔는지
개양귀비 씨 하나 싹을 틔워 꽃을 피웠으니..참
남편이 풀을 깎다 그도 꽃이라고 저거 하나를 길 한가운데 남겨 놓았네.
힘겹게 핀 너도 그렇지만
꽃대접하느라 댕겅 자르지 않고 남겨둔 울 서방의 마음이
참 눈물겹게 가상하다.
차가 지날때마다 휘다 보니 땅에 비스듬히 누웠지만
기왕지사 팔자가 그러하니 잘참고
천수를 누리거라..너..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