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풍경

감따기

풀 한 포기 2014. 10. 29. 22:20

 

주말에 아들내외가 와서

오랫만에 구들방에 불을 지피고 하루를 묵었다

도울일이 없냐고 하길래

재미삼아 감이나 따 보겠냐고 했더니

신나하며 감따는 장대와 바구니를 들고 둘이서 감을 따기 시작했다

 

 

 

시작은 가벼웠지만

긴 장대로 높은 곳의 감을 따는게 그리 녹록지 않으니...ㅎㅎ

다행히(?) 높이 매달린 월하감이 올해는

아주 조금 열렸고

아직 키가 덜자라 낮은곳으로 대봉감이 많이 열려서

아들이 목 빠지는 불상사는 간신히 면했다

 

 

익은 감은 그 달콤함을 새들이 먼저 알고 쪼아 먹고

흠집을 낸 그곳을 벌이며 파리가 달려 든다

 

 

신통하기도 하지

어째 그리 익은 것은 미리 알고 찾아 내어

저렇게 쪼아 먹었는지...

 

대봉감을 따고 보니

한 200개쯤 되는데

크기가 크니 엄청 많아 보였다

우리집은 아무도 감을 안좋아해서 모두 모두 내 차지.

이렇게 흐믓할 수가.

며느리 편에 큰 것만 골라 안사돈께도 보내드렸는데

그댁도 그 분만 감을 드신다고,

왜 이렇게 맛난 감을 안좋아 하는지

정말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