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풍경

온세상이 꽃.

풀 한 포기 2014. 4. 14. 20:30

 

 

봄엔

그저 꽃얘기만으로도 충분한

아니 꽃얘기 말고는 달리 할말이 없는 그런 나날들.

 

이 여린 봄맞이

한번 보아 주고

기념으로 이렇게 남겨 놓고는

가차없이 잡초로 취급 다 정리해야하는 시골살이

밭  한가운데이거나

혹은 내가 우대하는 풀 옆으로 있으라고 했냐고...

저 멀찍이 길옆 한갓진데에서나 필일이지.

 

 

이제는 조팝의 시절.

골짜기 한가득 온통 팝콘을 흩뿌려놓은듯 장관이다.

달빛에 보는 메밀꽃만 사람을 홀리겠나

이 조팝꽃도 그 못지않아

이 봄 내내 거의 혼수상태.

 

 

 

 

개나리도 오랫동안 피어

조팝과 나란히 봄날을 지나고 있는 골짜기

봄이야 곧 지나가겠지만

이렇게 황홀한 날들이 있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