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풍경

달음박질하는 봄.

풀 한 포기 2014. 3. 31. 18:19

 

 

본시 봄이라는 계절은

날씨가 변덕스럽고 더러는 쌩뚱맞게 춘설도 난분분...

 그래야 익숙한 그 봄인데

올 봄은 그저 순하게 냅다 담음질을 쳐오니

도대체 감당이 안된다.

 

 

수선화의 봉오리를 보고

한주일도 안되어 헤픈 여인처럼

한꺼번에 홀라당 피어 버리니 이런..

잠깐 한눈팔다가는 이꽃 못보고 지나칠뻔 했다.

 

 

 피나물

이름이 좀 그렇긴한데  꽃은 요염하다

잎이 나오며 동시에 꽃봉오리도 밀고 올라오더니

딱 한 주 만에 꽃도 피었다

얼마나 바빴을까..?

 

 

 

날씨가 이러하니 배추 흰나비

벌써 여러마리 꽃을 찾아날아다닌다

그렇다면 머잖아

배추벌레도 꼬물꼬물 생긴다는?

 

 

 

벚꽃도 이렇게 꽃봉오리가 생겼으니

날씨가 계속 따뜻해서

담주쯤엔 피지 않으려나..

우리 골짜기는 4월중순이후에나 보통 피었었는데

올해는 도무지 때를 짐작못하겠다.

 

 으름

벌써 꽃망울을 달고 있다.

금새 보랏빛의 여린꽃을 보게 되겠다.

 

 

 

매화

아직 모든 나무가 다 핀것은 아니지만

매화꽃이 간밤에 내린 봄비를 맞고

활짝 피었다.

골짜기의 봄은 매화가 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 되는데

올해는 매화를 앞질러 여러가지 꽃이 피고

그동안 차례를 지켜 피던 모든것이 다 엉켜

능력 되는대로 피고 싶은대로 모두 모두 피고 있다.

 

 

이 봄..

오래 머물다

아주 천천히 가면 좋으련만

언제나 나의 소망은 헛되고 헛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