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풍경
얘를 어쩔꺼나...
풀 한 포기
2014. 2. 12. 21:04
골짜기집에
쥐가 창궐하여
내 고양이 한 마리 키우기를 소원하였으나
인연이 닿지 않아
그저 설국이 녀석이 제 밥을 탐하러 오는 쥐들만
이번 겨울 들어 여섯 마리를 잡아 놓아 대견해하고 있는 중에
언제 놓았는지 잊어 버릴만한 시점에
운없는 쥐란 녀석이 한 마리 쥐틀에갇혔다.
남편이 자랑스럽게 쥐틀을 대롱 대롱 들고 오면서
입가에 조금 스며 나온 미소
이 초롱한 쥐의 눈에는 안보였기를....
갇힌 쥐를 어찌해야하나 걱정스러워 하다가
사부님께 여쭤 보니
틀째 물에 담그라고 해서
흘러가는 게곡물에 풍덩...했다는 얘기만 들었다.
다 살자고 세상에 나왔겠지만
전생에 지은 죄가 무거워 쥐로 태어나
하필 어설픈 우리 같은 사람이 놓은 덫에 갇히다니,
너 참 재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