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부스러기

동동 10월

풀 한 포기 2013. 10. 28. 20:54

 

 

산골의 시월은

봄보다 여름보다 더 바쁘다.

어쨋든 농사라고 이것 저것 추수를 해야 하는데...

심고 키우는 것보다 몇곱절 힘이 드는 것 같다.

 

 

작년의 반에 반도 안되는 들깨지만

다 마른것 같으니 그도 털어야 되고,

 

 

 

남편이 밭에다 포장을 깔고 도리깨로 한번 두드리다가

부족했는지 한다발씩 손에 들고 막대기로 때려서 털고 있다.

처음 들깻모를 심을때 벌레들이 죄 잘라 놓는통에

올 들깨 농사는 흉년이다.

작년에는 들기름을 짜서 여러집 나눠 먹었는데

올해는 우리집 먹을것도 안나오게 생겼다.

 

 

 

어쨋든 이렇게 털어서 말리고 있으니

골짜기 내집에 고소한 들기름향이 퍼질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