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풍경
황금같았던 가을 휴가
풀 한 포기
2013. 10. 9. 16:48
개천절
징검다리 연휴 첫 날
오랜 친구들이 골짜기집에 놀러 온다길래
핑곗김에 띄엄 띄엄 있는 검정글씨날들을 휴가를 내어
골짜기에 길게 눌러있었다
일도 많은 가을날
말이 휴가지 무슨 팔자에 느긋하게 있을 수가 있겠나..
그래도 틈틈이 돼지 감자 꽃도 요렇게 핀 거 보았고...
보석같은 누리장나무 열매도 보고..
중학교 때 만나 더러는 여고시절도 같이 보낸 친구도 있고
아니면 그이후 쭈욱 다른 학교와 직장과 결혼으로 헤어져 있었지만
친구라는 이름으로 묶여
많으면 일년에 너 댓번
아니면 일년 내내 못보고 사는 수도 있지만
생각만으로도 가슴 따뜻한 그런 친구들이 골짜기에 놀러 왔다.
내 친구들만 그런것인지
요즘 여인네들이 다 그런것인지
하나같이 바빠서 여럿이 한번 모일려면 몇달전부터 날을 잡고 시간을 맞춰 보지만
처음 정했던 인원이 다 모이기는 늘 힘들고
이제 은퇴 할 날들이 가까워오니 그날이 되면 좀 나을려나..
으름
사람에게 세번의 기쁨을 준다는 으름.
꽃이 향기로워 그 첫째
열매가 맛나서 그 두번째
약초로 쓴다는 뿌리(먹통)가 그 세번째
오랫만에 모였던 친구들도
기다리는 기쁨과 만나서 반가운 기쁨
그리고 돌아간 후에 남는 여운까지
내겐 세가지 기쁨이었다.
자주 만나지 못해 더 애틋한 친구들
하루 빨리 은퇴..
그날이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