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나들이
휴가중에 하루 날잡아
백제의 향기를 따라 부여 나들이를 했다
수학여행때 얼핏 가 본 기억만 있는 그곳을
찬찬히 들러 보기로 하고
미리 인터넷으로 `사비백제인 ` 시민증을 발급 받아
모든곳을 무료로 관람했다.
그중 관심있게 본 곳이 박물관.
전시된 유물중에 상당히 많은 부분이 마한 시대것이었다
특히 토기들의 색감은 얼마나 환상적인지
부분 부분 톤을 달리한 잿빛의 토기나
인디안 핑크의 토기들.
지금의 그 어떤것들보다도 고급한 느낌으로
세월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당장 커피잔으로 써도 될 것 같은
모던한 느낌의 머그잔들.
옛사람들도 할것은 다하고 살았다는
것도 아주 럭셔리하게....
여인들의 장신구들..
그중에서도 가장 신기한 구슬목걸이
지금도 수작업으로 이와 비슷한 것들을 만들어 파는것을 보게 되는데
그 옛날 저작은 구슬을 갈고 다듬었을
그 섬세한 손길을 생각하니 ....
여기 저기 보느라고 정신을 팔다가
뜻밖의 물건을 발견했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니
남성용 요강.
발까지 달고 참 익살스럽기도하고 아주 쓸모있게 잘만들었다.
요즘 병원에서 보는 환자용 그것이 생각나서 잠깐 웃었지만,
어쨋든
소꿉놀이하듯 참 재미나게 살았던 그때 그시절.
부여에 간김에 부소산성을 빼놓을 수는 없는 일.
동네 뒷동산 같은 높이
가볍게 저 길을 따라 오르기로 한다.
낙화암에 올라
관광객 흉내 내기 중.
그리고 고란사에 들려
한모금에 3년씩 젊어진다는 고란약수도 마셨으니
당분간은 가는 세월 돌아 오려는지..? ㅎㅎ
돌아 올때는 다시 산을 올라 내려 오는것을
너무 싫어하는 남편과 딸내미 등쌀에
고란사 아래 백마강에서 배를 타고 구드레 나루터까지 와서
부소산성 정문까지 털털거리며 걸어 주차장에 세워둔 차를 찾아왔다.
나무 많은 산길을 걸어 내려 오는것이 백번 낫지
땡볕에 도심을 걷는게 낫냐는 내말을 무시하더니
장삿속으로 쉽게 도심으로 간다고 꼬드겨 배를 타게하는 사람들도 그렇고.
울남편 벗겨진 머리 햇볕을 받아 더 벗겨졌겠다 쌤통!
금강산도 식후경이 아니고
경후식으로 연잎밥이 유명하다는 어느집에 갔다가
이런~~
어찌나 맘이 상했는지
무슨 배짱으로 음식장사를 하는것인지 이해 불가.
그리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한 블로거님들.
다 친척들을 동원한 포스팅이었던것인지.
아무리 배가 고파도 젓가락 갈 곳이 없었다는...
백제향의 연잎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