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부스러기
질긴 생명.
풀 한 포기
2013. 6. 20. 21:31
지난해
우연찮게 길가에 심겨진 페츄니아에서
씨앗 몇개를 얻었는데
흔하디 흔한 서양꽃이긴해도 씨앗이니
설마...싹이 틀까..? 의심하며 화분귀퉁이에 몇알 넣어 둔것이
아마도 지난 가을이지 싶다.
그때 일단 몇개가 싹이 났으나 때를 잘못만나
꽃을 피우기엔 해도 턱없이 짧고 곧 추운 겨울이와서 그냥 그렇게 끝이 났다
그러나
살아 있는것은 얼마나 질긴것인지 증명하려는듯
미쳐 발아하지 못한 씨앗 한개 얼마전에 슬그머니 싹을 틔웠다.
그래도 그것 뿐이려니 눈여겨 보지도 않았것만
그늘진 베란다 구석진 화분에서
기어이 꽃을 피우고야 말았다....
누군가에게 전해듣기를
팬지며 흔히 가로변에 많이 심는 서양꽃들은
씨앗을 받아 다시 심어도 싹이트지 않게 유전자 조작을 했다는 말.
물론 시험해 보려고 정말 팬지씨앗을 받아 심었더니
단 한개도 싹이 나지 않아 그를 증명했었는데....
이 페츄니아도 그럴지도 몰라서
꽃밭에 씨앗을 뿌리기 전에 시험삼아 심어 본 것이 이렇게 꽃까지 피운 것.
오히려 골짜기 꽃밭에 파종 한 것은 풀에 치여
한개도 볼 수가 없으니 참...
기왕에 꽃까지 피었으니 잘키워 다시 씨앗을 받아야 할텐데
해도 잘 안드는 아파트 베란다에서도 가능할지 모르겠다.
어쨋든 장한 페츄니아.
길이 길이 종자 보존을 위해
꽃도, 나도 애를 써 볼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