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풍경
과수원을 ...꿈꾸다
풀 한 포기
2013. 5. 15. 19:13
언덕배기 밭 한 뙈기까지는 감당이 불감당이라서
배나무 사과나무 를 몇 그루 심어놓고
바닥에는 샤스타데이지씨를 냅다 뿌려 놓고는
아무짓도 않하고 봄이면 그저 꽃구경에 정신을 팔고 있다.
작년까지는 달랑 한 그루 배꽃이 피어
돌배처럼 그도 달랑 한개 열린듯 만듯 그랬다.
그래도 꽃만 봐도 어디냐
내 분수를 알고 욕심은 진즉에 거두었지만....
올해 드디어 세 그루씩이나(?) 꽃이 피어
배가 열릴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마음이 들뜬다.
겨우 애기손톱 만하게 달린 매실.
모과나무꽃도 피고
꽃을 보고는 절대로 모과를 상상하지 못하게 생겼다
이리 요염한...
특히 활짝핀 꽃보다 요봉오리가
어찌나 앙증맞은지
처음에 봤을때 정말 깜짝 놀랬다.
요 작고 어여쁜 꽃에서 어찌 그리 크고 못생긴 모과가 달리냐고...ㅎ~
사과나무꽃.
무슨 벌레인지 달라 붙어 있으니 절로 수정은 되었으리라 믿으며..
추위에 사과나무가 다 동사했나했더니
일곱 그루가 다 잘살아있다.
앵두.
요녀석도 곧 붉게 익을 터이니
내 과수원에 한몫하겠지
과수나무 여나믄 그루를 심어 놓고 염치 없게 나는
풍요로운 과수원을 꿈꾸고 있다.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