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풍경
하루 햇살이....
풀 한 포기
2013. 4. 15. 20:24
예정에 없이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을 골짜기에서 보냈다.
첫날은 서리가 하얗게 내려 겨울 같더니
토요일 하루 바람은 좀 불었지만 햇살이 유순해지니
움추렸던 꽃들이 금새 생기를 되찾았다.
봄..하루 햇살이 이렇게 위대한 줄
내어찌 짐작이나 했을까
한 두송이 감질나게 하더니 하룻만에
매화꽃이 활짝 피었다.
그중 느림보 한 그루는 아직이지만......
정말 그 하룻새에 무슨 요술을 부렸는지
무스카리도 고개를 들고 해바라기를 하고 있고
참 좋은 날.
이젠 어디가나 볼 수 있는 흔한 꽃잔디지만
이즈음 그중 이쁘게 피고
향기 또한 좋아서 부지런한 벌들을 불러 모으기도 하고
나름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늘 골짜기에 가면 다시 도시로 돌아오고 싶지 않지만
특히나 봄은 더더욱 그 병이 심해진다.
아마도 어느날
느닺없이 골짜기에 아예 눌러 앉아 버린다면
그때는 꼭 봄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