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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다는 것.
풀 한 포기
2013. 3. 24. 19:22
웅덩이 하나 가득 개구리가 알을 낳아 놓았던게
모두 부화해서 이렇게 올챙이가 되었다.
그 꼬물거림이 징그럽기까지 하지만 살아 있다는 것의 경이로움.
저 올챙이가 모두 개구리가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천적을 피해 일찍 부화했으니 대부분은 소망한대로
제대로 된 개구리가 되어 그 삶을 이어 갈것이다.
해마다
이 산개구리들을 관찰하다 보니
아직 추울때 미리 미리 알을 낳는 이유가
좀 나중에 알을 낳는 토종 참개구리와 도룡뇽을 피해서 그러는 듯.
참개구리의 올챙이는 처음부터 이 녀석들 보다 크기가 커서
어쩌다 보면 작은 산개구리 올챙이들을 먹이로 삼는 것 같다.
처음엔 내가 잘못 본 것이라 여겼는데
커다란 올챙이 입에 작은 올챙이 꼬리가 들어 있는 것을 여러번 보았다.
먹이 사슬이 종이같은 개구리들에게도 적용이 되는지
잘 알 수는 없지만 평화(?)로울 것 같은 작은 웅덩이의
올챙이들도 나름 치열하게 살아 낸다.
세상에 살아 있다는 것만큼 징한 일은 없는것 같다는 생각을
이 올챙이 무더기를 보며 잠시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