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풍경
나물캐러 간다네
풀 한 포기
2013. 2. 28. 17:16
이젠 제법 따스한게 봄맞이하러 나서도 되지 싶다.
골짜기 양지쪽으로 냉이가 한창이어서
자칫 때를 놓치면 곧꽃이 필게고
그러다 이 좋은 냉이 한번도 못캐볼까봐
호미를 들고 나서 보았다
냉이가 아직 충분한 해를 못받아서 땅의 색을 하고 있으니
마구 돌아 다니면 보이질 않는다
그저 뭉그적 거리며 땅에 가까이 앉아서 돌아다녀야 찾을 수 있다^^
눈이 녹은 밭은 아주 질척거려서
장화를 신고 고무장갑을 끼고엄청 중무장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냉이를 캐었으니
누가 보았다면 좀 웃었을것 같다.
마늘 심을때 씨를 뿌려 놓은 시금치
겨울이 워낙 추워서 많이 자라지 못했지만
죽지 않고 살아 있으니 후일을 기약 할 수 있는 것.
사이 사이에 있는 냉이를 캐니
덩달아 시금치밭을 매주는 효과가 덤으로 생겼다.
진 밭에서 캐었더니
온통 흙투성이라서 안으로 못가지고 들어가고
바깥수도에서 대~충 흙을 털어 씻었다.
땅속 아주 깊은 곳과 그늘진곳은 아직 얼음이지만
냉이를 캐는곳은 땅이 풀려서 뿌리까지 다 캘 수가 있었다
봄냉이는 뿌리가 향이 좋아 국이나 찌개에 넣으면 좋고
가을냉이는 잎이 좋아 나물로 먹는게 더 좋다
이건 순전히 내생각이지만...
붉은 빛을 띠던 냉이가
끓는물에 살짝 데쳤더니 이렇게 초록이 되었다.
숨어있던 초록 ..신기하다
밭에서 금방 캐어
순간이동으로 된장찌개에 한웅큼.
아무짓 안했어도 너무 맛있는 된장찌개.
이렇게 먹고 살아야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