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풍경
나뭇군의 역사
풀 한 포기
2013. 1. 30. 20:33
지난 일요일 오전
골짜기는 아침부터 눈이 내리고 있었지만
남편은 뒷산에 올라 쓰러진 나무를 베어 챙겨오겠다고
준비를 하고 나섰다.
집뒤로 이어지는 산에는
저절로 고사목이 된것도 있고
지난번 눈이 많이 내려 쓰러진 소나무도 여기 저기
힘만 들이면 나무는 쉽게 구할 수 있으나
그 힘쓰는일이 익숙치 않은 우리는 산속에 살면서도 나무를 사서 때곤한다.
이곳 저곳 남편이 봐둔곳에 당장 가져와도 되는 나무가
많이 있었다.
그간 틈틈이 쓰러진 나무를
엔진톱으로 잘라 몇무더기 모아둔곳도 있고....
나는 구경 삼아 따라 갔다가
멀건히 있는것도 그렇고
가볍고 작은 삭정이를 한데 모아 두었다
응원차 따라 온 파미가 나를 구경 하는듯하다.
남편은 몇개씩 줄로 묶어서 질질질...ㅎㅎ
조금 경사가 있어서
집까지 운반하는데는 이 방법도 제법 괜찮다.
좀 먼곳은 경운기로 실어 나르는데..
그날의 전리품.
며칠 땔만큼 되려나..?
보일러는 참나무 장작을 거의 통째로 넣고
그래야 오래 타서 자주 단속을 안해도 되니까.
간혹 피우는 난로나 구들방은 소나무를 넣어도
그런대로 괜찮단다.
사온 나무도 있지만
한가할때 산에 가서 조금씩 가져 오면
나무값도아끼고 운동도 되고
일거양득이지만 해 본사람만 알지 참 힘든 일이라서
남편에게 권장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저 속으로만......ㅎㅎ
요건 그날 내가 주워 모은 작은 나무들
아궁이나 난로용 불쏘시개 정도?
그래도 보람찬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