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풍경
겨울-빈들
풀 한 포기
2012. 12. 9. 16:42
골짜기는 이제 완전히 갈무리를 끝내고
밭은 비어 있다
그 빈밭으로 이렇게 냉이가 지천이라
호미를 들고 나가 금새 한바구니를 캤다.
이미 지난주의 일이지만...
삶아 데쳐 나물로 한접시
보글 보글 된장찌개에도 한 웅큼.
뒷날 남편 혼자 아침에 먹으라고 멸치 몇마리 넣고 된장국을 한냄비.
참 여러가지로 요긴하게 해먹었다.^^
빈밭 가운데로 한 줄.
검정비닐 덮은곳이 마늘밭이다.
우리밭에는 비닐도 금지인데
남편이 올겨울 몹시 춥다는 예보를 핑계로
왕겨뿌린 위로 비닐을 씌워 놓았다.
차라리 짚을 한겹 덮는게 나을듯 싶구만....
사과와 배나무를 심어 놓은 밭으로
자꾸 갈대가 침법해 들어 간다.
얼마나 질긴 녀삭들인지
캐내는 것으로 감당이 안되는데,
저러다 나무는 간데 없고 그냥 갈대밭이 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감나무 심은 자리
감나무는 돌아 가시고
그 밑둥에서 살아 남은 고욤나무.
서리맞고 몇개 조글조글 달려 있다.
어렸을때 저 고욤을 따먹었던 기억이 있어
하나 따먹으니 맛은 괜찮은데
온통 씨가 들어 있어서 먹기다 곤란했다..ㅎㅎ
쓸모없다 베어버리려다
그도 나무인데 그냥 살려두곤 있는데
베어내고 그자리 다른 나무를 심어야 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