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한 포기 2012. 8. 9. 18:21

 

 

골짜기에는

이런 저런 사연으로 모여든 강쥐가 다섯이다.

원체 개를 이뻐라하는 우리 부부인지라

가져와 놓고 가면 거절 못하고 받아 키우다보니...

 

그간 나이가 들어 우리곁을 떠난 녀석도 있고

더 머물 수 있었음에도 병으로 일찍 가버려

오랫동안 내 가슴을 아프게 한 녀석도 있지만,

아마도 평생을 저녀석들 과 함께 살지 싶다...

 

그중 가장 최근에 가족이 된`파미`

아직 어려서 엄마 떨어져 와있는게 안스러웠는데

다행히 도시의집에서 살다 작년에 골짜기에 내려간 솔이가

엄마처럼 살뜰이 보살피고 있다.

파미녀석도 졸졸 따라다니며 장난도 치고

얼마나 의지를 하는지 보는 우리는 안심이 된다.

 

솔이는 새끼를 한번 낳아 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먹을것도 다투지 않고 파미가 다 먹은 후에 먹고

아예 제집을 놔두고

현관앞 파미옆으로 와서 밤에 잠을 잔다.

 

사람과 사람사이에만 인연이 있는것이 아니고

쟤들도 전생에 모녀간의 인연이 있었던게 아닐까..?

어쨋든 여러가지로 참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