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한 포기 2012. 6. 26. 17:26

 

골짜기에 손가락 만한 지네가 나타났다.

나타났다는 표현이 좀 그렇지만

난 처음 봤으니 나타난거...맞지.

 

장날 읍내 건재약초를 파는 난전에

말라비틀어진 이놈을 여러마리 묶어 놓고 파는 것을

본 적은 있으나 어디에 소용되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뭐 별로 알고 싶지도 않지만...

 

밭에서 풀을 뽑아 줄때 어린 지네를 더러 보았는데

그때는 그게 지네인 줄도 몰랐었다

작고 가늘고 곰실곰실해서...그냥 이름 모를 벌레.

이 놈을 발견한 남편 기절할듯이 놀라

단칼에 아니 단 나뭇가지로 척결을 했다.

물리면 무지 아프다고....

 

하필 우리 눈에 띄어 비명횡사한 네 팔자.

안되었다만

그래 심심하니 다리가 몇개인지 한번 세어나 보자..ㅎㅎ

열 다섯 개씩이니 합이 삼십개

정말 신발신기 어려워 못도망갔겠다 ㅋㅋㅋ